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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2차 치료 후기, 유방암 2기

떨리고 걱정되었던 1차 유방암 항암 치료를 무사히 끝낸 후 항암 2차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을 했다.

 

항암 2차 첫째 날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하는 입원 당일.

최대한 늦게 입원하고 싶어서 집에서 버티고 버티다가 병원으로 간다. 병원에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냄새와 분위기가 너무 싫다.

모바일 수속을 하게 되면 문자로 별도의 층수와 방 번호를 미리 알려준다. 병실 앞으로 가면 간호사분들이 앉아 계시는데 입원하러 왔다고 말을 한 뒤에 내 자리에 가서 짐을 풀고 침대 위에 올려져 있는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온다. 이름과 생년월일 확인 후 두 개의 팔찌를 채워준다.

파란색과 노란색 팔찌인데, 파란색은 바코드가 있는 입원환자 팔찌, 이걸로 입원환자 출입구를 들어갈 수 있다. 노란색은 오른쪽 수술했으니 피검사를 하면 안 된다는 표시를 한 팔찌다. 간단한 검사와 가지고 온 약물 등을 확인한 후 항암치료를 위한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는 세 가지로 피검사, 심전도, 그리고 엑스레이 검사를 한다. 세 가지 간단한 검사를 진행하는 데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1차 항암치료 할 때 피검사로 고생을 많이 해서 팔에 혈관을 아끼려아끼고 가발에서 피검사를 진행했다. 앞으로 팔로 혈액검사를 진행할 일이 많아지는데 항암치료가 진행될수록 몸이 붓고 혈관이 상해 나중에 고생한다는 말을 들었다. 조금이라도 혈관을 아끼고가 발에서 혈액검사를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아팠다.

둘째 날

항암 치료 1일 차. 8시에 교수님이 회진하시는데 나오는 장면처럼 여러 명이 한꺼번에 회진한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을 눈앞에서 보게 되는 상황.
차례를 기다리고 내 차례가 되면서 인사를 하고 다음 주 월요일에 퇴원하면 될 것 같다고 하셨다. 아직 항암 치료를 시작도 안 했는데 퇴원 이야기부터 해서 의아하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았다.

아무 부작용 없이 항암치료 받고 조기 퇴원하는 걸 목표로! 별일 없이 치료가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9시 40분 소독 후 케모포트 삽입 / 10시 수액

케모포트에 항암제를 투여하기 전에 소독하는데 하는데 할 때마다 너무 아프다. 푹 찌르는데 살이 뚫리는 느낌까지 그대로 전달된다. 케모포트를 소독한 후 식염수를 넣고 잘 들어가는지까지가 케모포트 소독에 포함이 된다.

그리고 잘 들어간 게 확인이 되면 수액을 연결해 미리 정화 작업을 진행한다.

10시 59분 아낀 지로 알약 / 11시 33분 스테로이드제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낮춰주는 아낀 지로 약을 먹고, 부작용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제도 투여하게 된다.

12시 10분 F 항암제 / 12시 36분 식염수 / 12시 43분 C 항암제

항암제는 한꺼번에 들어가지 않고 시간을 주고 나눠서 들어가게 된다. 항암제가 들어가게 되면 가슴에서부터 퍼지는 느낌을 받는다.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쫙~온몸으로 퍼지는 느낌이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게 되면 울렁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말하기가 힘든데 뭔가 기분도 다운되고 무기력해지고 정신이 몽롱해서 계속 잠이 온다.

증상은 항암치료 1차 때와 같은 증상인데, 1차 증상이 거의 항암치료 마지막까지 간다고 하던데 그래도 6차까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잠이 미친 듯이 쏟아져서 계속 잠을 청했다.

낮잠은 원래 잘 자지 않는데 이렇게 자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낮잠을 두 시간 정도 잤다. 임신 증상이랑 비슷한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임신 중인 동생과 패턴이 비슷했다.

4시 20분 A 항암제

공포의 빨간약이라고 불리는 빨간약을 투여받을 차례다. 역시 약이 들어가니 싸한 느낌과 함께 울렁거리기 위해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니 왼팔도 저리고 느글거리는 느낌이 점점 심해졌다.

심적으로 힘든데 이번엔 너무 다행스럽게 창가 자리를 배정받았다. 날이 추워서 창가 자리가 따뜻하지는 않지만 볼 수 있으니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셋째 날

항암치료 2일 차. 손이 퉁퉁 붓고 몸이 많이 부었다. 부은 정도가 내가 느껴질 정도로 정말 많이 부어서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았다.

8시 50분 교수님 회진

교수님께서 어제 치료 너무 잘 받았고 별 무리가 없어 보이니 꼭 월요일에 퇴원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해주셨다. 아무래도 할 말이 없어서 그런 듯? 지금이라도 당장 나가고 싶다.

시간이 지나고 얼굴에서 열이 나고 어지럽고 메슥거리는 증상이 지속해서 나타난다. 그러다가 구역질까지… 항암제가 정말 독하긴 하구나, 이런 증상들이 계속 나오는 것 보니…

한 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열이 조금씩 가라앉기 위해 시작했다.

10시 40분 A 항암제 끝/ 11시 30분 수액 교체

일차적으로 항암제 투여가 끝났다. 무기질 미네랄 수액까지 교체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몸이 너무 부어서 복도를 걸으면서 부기가 빠지기를 기다렸다.

넷째 날

항암 치료 3일 차. 손도 붓고 몸도 붓고 온몸이 붓지 않은 곳을 찾기가 힘들다.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아침은 못 먹겠고 사과 3쪽을 먹었다. 그나마 과일이 새콩하고 시원해서 잘 들어간다. 음식의 단맛은 못 참겠는데 사과는 괜찮아서 먹을 수 있었다.

매 끼니를 먹는 것이 고통… 먹지 않고 굶고 싶은데 항암치료 할 때는 잘 먹어야 하니깐! 점심에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편의점에 갔다.

항암치료 전 영양교육에서 입맛이 없으면 간단한 두유나 크래커 종류가 도움이 된다는 말이 생각나서 샌드위치랑 물 그리고 참 크래커를 사 왔다. 샌드위치는 두 입 먹고 못 먹었고 참 크래커도 토종벌도 못 먹고 닫아 버렸다. 입맛이 없다고 배가 안 고픈 건 아니고… 배는 또 꼬르륵 소리가 나서 미치겠음.

1시 3분 수액 바꿈 / 덱사메타손 추가

하루 항암제 투여가 없는 날이다. 수액만 계속 들어가고 잠은 계속 온다. 낮잠을 이렇게 많이 자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잠이 미친 듯이 쏟아진다. 잠이 쏟아지는 것도 항암 부작용 중에 하나라고 한다.

머리를 다 밀지 않고 1센티 정도 남기고 잘랐는데 항암제들이 들어가니 머리가 미친듯이 빠지기 시작한다. 침대나 베개에 떨어지고 길이가 짧아서 여기저기 박혀 들어간다. 심지어 귀안에도 들어가서 불편하고, 얼굴에도 계속 붙어 있어서 이대로는 안될것 같아서 샤워실로 들어갔다. 물을 묻히고 손으로 머리를 쓱 밀었는데.. 머리가 많이 빠진다.

빡빡이 상태에서 대머리가 되었다.. 갑자기 너무 우울해서 눈물이 또 나고..

다섯째 날

항암 치료 4일차.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구역질이 나왔다. 먹은것도 없는데 토할것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다음에는 구토까지 하게 되는게 아닌가 걱정이 잠깐 들었다.

손과 몸은 부울 대로 부었고, 발은 너무 부어서 크록스가 잘 안들어 갈 지경이다. 가지고 온 과일 중에 배가 있어서 배를 먹었다. 시원해서 그나마 잘 들어간다. 자극적인게 갑자기 땡겨서 편의점에서 불닭볶음면이랑 삼각김밥을 먹었다.

11시 27분 덱사메타손 / 12시 21분 F 항암제 / 1시 40분 식염수+맥페란주사제

항암제 부작용을 줄여주기 위해 덱사메타손을 맞았고 항암이 시작된다. 구역질과 구토 증상이 나올것 같아서 미리 말을 해서 약과 주사 중에 어떤 걸 처방해 주냐고 하길래 효과가 더 빠른 주사제로 넣어 달라고 했다. 진작 말을 할껄.. 모든 증상에 따른 약이 있는데 혼자 끙끙 대며 참은것 같다.

여섯째 날

오늘은 퇴원을 하는날. 퇴원을 하기전에 피검사를 하는데, 새벽부터 3번이나 실패해서 잠도 잠이지만 너무 아팠다. 여기저기 찔러대는 마당에 나도 힘들고 간호사 분도 힘들고, 안그래도 혈관이 없는 몸인데 항암제로 인해 몸까지 부워서 더 힘들어졌다.

그래서 이번에도 발등에서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그나마 발에서 수월하게 할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피검사 결과는 면역수치가 떨어져서 수치 주사를 맞고 퇴원을 하는걸로 결정이 났다.

 

퇴원 후 일상

온몸이 퉁퉁 부었고 입원하고 퇴원할 때 몸무게를 쟀는데 항암 기간내에 5키로가 늘어났다. 5키로의 부종을 얻은셈이다. 1차 항암치료때도 많이 부었는데 이번에는 유독 심하게 부종이 생긴것 같다. 손도 퉁퉁 발도 퉁퉁 부워서 걸을 때 통증이 느껴졌다.

퇴원하고 집에 왔을때는 일상생활은 불가능이다. 몸에 진이 다 빠져서 이틀 내내 누워서 지내야 하고 새벽에는 화장실을 가느라 잠도 제대로 못잔다.

그동안 몸에 들어왔던 항암제와 수액들이 계속 몸 밖으로 나오는데 그게 4일 정도 지속 되는것 같다.

이틀 집에서 지낸 후 면역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1인실쓰다가 방이 없어서 2인실을 쓰게 됐는데, 같은 방 아줌마께서 얼굴 부울때 괄사를 하면 좋다고해서 급하게 괄사기 사서 살살 문질러 주니 그나마 부었던 얼굴이 조금 가라 앉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무리

이렇게 무사히 2차 항암치료까지 끝나게 되었다. 앞으로 남은 4번의 항암치료까지 잘 버티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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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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